[분석]현대건설 M&A株 이글이글…코스피도 달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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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합병(M&A) 이슈가 코스피 추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코스피 지수가 1840선을 돌파하면서 지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동력원 중 하나로 M&A가 조심스레 꼽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M&A 기대가 단기적으로 해당 종목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증시를 달굴 테마주로 형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24일 코스피 지수가 1840선을 뚫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본격화 된 가운데 관련주군의 급등세가 부각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매각공고를 내면서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19% 오른 7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의 지분 매각 공고가 현대건설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 혹은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경영권이 매각될 경우 기업가치의 긍정적인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수주체로 나선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에 속한 현대상선은 상한가로 치솟았다.덕분에 해당종목이 시총 2위에 오른 운수창고 업종은 5%대 급등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1% 넘게 뛰었고, 현대증권 역시 2%대 올랐다.
현대·기아차그룹주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3∼5% 상승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는 M&A 이슈보다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중국 사업 호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현대건설 M&A 관련주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하이닉스, 외환은행, 대우조선해양 등 남아있는 대형 M&A건으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사례와 같이 관련 종목군 주가가 호조를 보일 경우 증시에 추가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경우 인수 상대와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따라 충분히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러한 경우 은행업종의 재평가 과정이 진행되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종목의 주가는 결국 해당 M&A의 진행 및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M&A 진행 초기 당시 기대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특성이 있고, M&A 협상 이후 실망매물 출회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경우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급격히 개선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현재 외국인과 연기금 중심의 시장을 감안하면 M&A 테마주가 형성돼 증시 상승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건설주들의 반등에 비춰 현대건설 주가 상승의 경우 M&A 기대가 주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별 M&A 상대방과 M&A 이후 펀더멘털 개선 정도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경우 기업자체의 실적 반등이 확실시 되고 있는 기업으로 M&A 이슈 외에 펀더멘털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코스피 지수가 1840선을 돌파하면서 지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동력원 중 하나로 M&A가 조심스레 꼽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M&A 기대가 단기적으로 해당 종목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증시를 달굴 테마주로 형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24일 코스피 지수가 1840선을 뚫으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본격화 된 가운데 관련주군의 급등세가 부각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매각공고를 내면서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3.19% 오른 7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의 지분 매각 공고가 현대건설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 혹은 현대중공업 그룹으로 경영권이 매각될 경우 기업가치의 긍정적인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수주체로 나선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관련주들의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에 속한 현대상선은 상한가로 치솟았다.덕분에 해당종목이 시총 2위에 오른 운수창고 업종은 5%대 급등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1% 넘게 뛰었고, 현대증권 역시 2%대 올랐다.
현대·기아차그룹주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3∼5% 상승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는 M&A 이슈보다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중국 사업 호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현대건설 M&A 관련주들의 주가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하이닉스, 외환은행, 대우조선해양 등 남아있는 대형 M&A건으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사례와 같이 관련 종목군 주가가 호조를 보일 경우 증시에 추가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경우 인수 상대와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따라 충분히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러한 경우 은행업종의 재평가 과정이 진행되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종목의 주가는 결국 해당 M&A의 진행 및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M&A 진행 초기 당시 기대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특성이 있고, M&A 협상 이후 실망매물 출회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경우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급격히 개선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현재 외국인과 연기금 중심의 시장을 감안하면 M&A 테마주가 형성돼 증시 상승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건설주들의 반등에 비춰 현대건설 주가 상승의 경우 M&A 기대가 주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별 M&A 상대방과 M&A 이후 펀더멘털 개선 정도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경우 기업자체의 실적 반등이 확실시 되고 있는 기업으로 M&A 이슈 외에 펀더멘털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