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회담에서 환율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뉴욕에서 열린 미 · 일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이 지난주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일본의 환시장 개입을 묵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시장개입을 통한 위안화 저평가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해 온 미국이 일본에도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일본 통화당국이 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일본과 동맹강화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입장에선 일본을 공개 압박하기가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간 총리와 미 · 일 동맹이 지구촌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엔화가치가 전날 뉴욕외환시장보다 1엔가량 밀린 달러당 85엔대에 거래됐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당국이 지난 15일에 이어 또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환율의 쏠림 현상을 경계하며 필요시 추가 개입에 나설 수 있다"며 "과도하고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장성호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