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비디오에 승리 해법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일본과 결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비디오 분석에 들어갔다.

한국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은 24일(한국시간) 숙소 미팅룸에서 그간 일본의 경기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함께 보며 일본 전력을 탐색했다.

비디오 분석은 상대팀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키 위한 것으로 선수들은 그간 조별리그와 8강, 4강전을 앞두고 비디오 미팅을 통해 배운 공격과 수비 요령을 실전에서 맘껏 발휘하며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이날 선수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21일 치러진 북한과 일본의 4강전을 보며 일본 공격의 패턴과 선수 특징들을 파악하는 데 몰두했다.

결승전을 앞둔 탓인지 상당히 긴장된 가운데 진행된 미팅에서 최덕주 감독은 수비수들에게 개인기가 좋은 일본 선수를 꽁꽁 묶을 것을 지시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과 대적해 여민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안았지만 개인기가 뛰어난 일본 선수들은 경기 내내 수비수들을 긴장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선수들은 볼을 앞에 두고 상대팀 선수를 농락하는 발재간을 보여 환상적인 축구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여민지의 득점왕 저지에 나선 요코야마 쿠미(17)는 북한과 준결승 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현란한 개인기로 자신을 둘러싼 북한 선수 5명을 제끼고 공을 골지역까지 몰고가 골로 성공시키며 박수를 받았다.

김태희(32) 대표팀 코치는 "일본 선수들이 볼키핑력과 발재간이 뛰어난 것은 어느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상대팀 비디오 분석으로 공격포인트와 수비 움직임을 파악해 우리의 전략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포트오브스페인<트리니다드토바고>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