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경제든 주식시장이든 미국을 들여다봐선 답을 구하기 힘들다. 미국 경제지표들은 나아지는가 싶다가도 부진에 빠지는 변덕을 반복하며 더블딥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을 뒤로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야금야금 반등세를 타며 상승흐름이 뚜렷하다. 코스피지수는 1800대에 안착했다.

왜일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불안정한 움직임에 매몰되기보다 당분간은 중국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위기 진앙지인 미국으로부터의 엇갈린 신호에 일희일비하기보다,신뢰를 높이며 전 세계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을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규모가 커진 중국의 성장이 이어진다면 미국이 부진하더라도 세계경제와 증시의 안전판이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경기급락 우려에 시달리지만 거시지표들이 호전되고 있어 연내에 선행지수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크다. 중국 성장의 곁불을 많이 쬐는 이머징 증시의 수익률이 선진국을 앞서는 데서 이 같은 기대를 읽을 수 있다. 신흥 증시의 선두주자인 한국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브라질 인도 러시아 칠레 인도네시아 등도 돋보이는 상승세다. 반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 증시는 리먼사태 이전 주가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현재로선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중국이 지금까지 보여 준 연 10%대의 초고성장에서 고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연착륙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투자여건을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