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CJ제일제당·서부T&D "부동산 덕 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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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부동산 개발 속속 구체화
'숨은 가치' 부각…재평가 기대
'숨은 가치' 부각…재평가 기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보유 부동산 활용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휴부동산 개발로 현금이 유입되면 숨겨진 기업가치가 부각돼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유 중인 부동산의 개발이 임박한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56만㎡ 규모의 인천 북항 배후부지 개발안을 연내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발계획안이 지난 8일 열린 인천시 도시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며 "장부가만 1조180억원이라 개발이 시작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사의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부지도 40층 건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용도변경을 마친 서울 가양동 공장 부지 10만㎡ 개발계획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아파트와 상가를 지어 4322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3만㎡의 영등포 공장 부지 개발도 앞두고 있다.
KT는 부동산 개발을 전담할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지난 2일 설립했다. 장부가만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국의 지점 연수원 송신소 부지 개발을 추진한다.
부동산 개발이 진척돼 수익 창출이 가시화된 상장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부T&D는 인천 동춘동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부지에 2012년 5월까지 세워지는 쇼핑센터에 들어갈 홈플러스가 15년간의 매장 임대료 300억원을 지난 7월 미리 지급한 것.
한국전력도 개정 한전법이 내달부터 시행돼 본격 부동산 개발이 가능해진다. 한전 측은 "옥외변전소와 물류센터 등 개발 가능 부지가 11만㎡에 이른다"며 "이를 개발하면 앞으로 25년간 연평균 2300억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상반기 부동산 매각으로 1000억원의 수입을 올린 KT&G도 대구와 수원의 창고 부지 등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한전선은 유동성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시흥공장 부지 8만㎡와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2만㎡를 다음 달 공개입찰해 44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요지인 만큼 팔리기만 하면 회사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기업은 현금유입으로 재무 상태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숨겨진 가치가 부각돼 주가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유 중인 부동산의 개발이 임박한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56만㎡ 규모의 인천 북항 배후부지 개발안을 연내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발계획안이 지난 8일 열린 인천시 도시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며 "장부가만 1조180억원이라 개발이 시작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사의 서울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부지도 40층 건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도 용도변경을 마친 서울 가양동 공장 부지 10만㎡ 개발계획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아파트와 상가를 지어 4322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3만㎡의 영등포 공장 부지 개발도 앞두고 있다.
KT는 부동산 개발을 전담할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지난 2일 설립했다. 장부가만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국의 지점 연수원 송신소 부지 개발을 추진한다.
부동산 개발이 진척돼 수익 창출이 가시화된 상장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부T&D는 인천 동춘동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부지에 2012년 5월까지 세워지는 쇼핑센터에 들어갈 홈플러스가 15년간의 매장 임대료 300억원을 지난 7월 미리 지급한 것.
한국전력도 개정 한전법이 내달부터 시행돼 본격 부동산 개발이 가능해진다. 한전 측은 "옥외변전소와 물류센터 등 개발 가능 부지가 11만㎡에 이른다"며 "이를 개발하면 앞으로 25년간 연평균 2300억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상반기 부동산 매각으로 1000억원의 수입을 올린 KT&G도 대구와 수원의 창고 부지 등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한전선은 유동성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시흥공장 부지 8만㎡와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2만㎡를 다음 달 공개입찰해 44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요지인 만큼 팔리기만 하면 회사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기업은 현금유입으로 재무 상태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숨겨진 가치가 부각돼 주가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