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도전에 나선 이인영 전 의원은 오는 10월3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다.

"최종 경선에서 이변이 생긴다면 주인공은 이인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초반 바람몰이가 심상치않다. '3무'(조직,계파,현역의원 프리미엄이 없는) 후보로 꼽히는 이 전 의원은 16명이 출마한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재성 의원의 거부로 단일화가 빛이 바랬지만 그는 당내외 486그룹이 이번 전대에서 '얼굴'로 내세운 주자다.

이 전 의원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직도 없고 현역도 아니지만 당원과 대의원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꼭 당을 바꿔달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며 "예비경선에서의 파란이 전대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채 복지 노동 등 사회정책분야 공부에 매달렸다. 덕분에 당직을 맡았던 다른 486들과 달리,계파에서 자유로운 동시에 정책 콘텐츠를 갖춘 486이란 평가를 받는다.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빅3'후보들로부터 안티정서가 없는 것도 강점이다. 손학규 고문은 이 전 의원을 '변함없이 견조한 사람'이라고 평했고 정동영 고문은 '담대한 진보'의 컨셉트를 이 전 의원으로부터 차용했다.

이 전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나 손,정 고문 등 어느 쪽에도 신세를 진 적이 없을 뿐더러 486들이 누구 밑에서 참모를 맡아 계파로 분류되는 하청 정치를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대에서 '짝짓기'를 배제하고 있다. 그는 "원칙과 신념 대신 이해관계를 쫓는 선배들과 다른 정치를 보여주겠다"면서 "당선만을 위해 짝짓기를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무(無)채무'와 '486의 정치'를 기치로 지도부에 입성하면 '빅3'를 포함,누구와도 정책과 노선을 두고 맞붙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전면 무상급식,무상교육,일자리 문제 해결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단일화를 거부한 최재성 의원에 대해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정치를 생각할 때 안타깝다"고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