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회원 800만명 '통합카드의 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PC그룹 '해피포인트' 10년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전국 4200여개 매장서 이용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전국 4200여개 매장서 이용
종합식품기업 SPC그룹이 2000년 8월 외식업계 처음으로 통합 브랜드카드 '해피포인트카드'를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당시 선보인 포인트카드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제외하고는 통신사 3사 카드와 엔크린 보너스카드 등이 전부였다.
해피포인트카드를 사용할 수 있던 매장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4개 브랜드 1500여개 매장.처음엔 고객들의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3년이 지나면서 SPC 매장이 급속하게 늘어나자 '이왕이면 포인트 적립할 수 있는 곳에 가서 먹자'는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해피포인트카드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회원 수는 2003년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100만명씩 늘어 현재 800만명을 웃돈다. SPC그룹의 10개 외식브랜드 4500여개 매장 가운데 약 4200곳에서 구매금액의 5%를 적립해주며 1000포인트 이상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SPC 관계자는 "회원 1명이 매달 4~5회씩 이 포인트카드로 적립 또는 결제를 하고 있다"며 "전체 회원의 65%를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멤버십 카드는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축적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맞춤 마케팅'도 가능하다.
해피포인트카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용처가 다양하고 이용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전국 약 4200개 가맹점에서 제품을 1000원어치 이상 구입하면 무료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홈페이지에서 카드를 등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SPC 관계자는 "타사와의 제휴 없이 자사 브랜드만으로 800만 회원 확보를 달성한 것은 음료 디저트 레스토랑 등의 브랜드를 갖추고 각 상권에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던 것도 주효했다. 포인트카드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기념일에 맞춰 축하카드 또는 할인 · 무료쿠폰을 이메일로 발송한다. 2003년부터 해마다 여는 '해피투게더 페스티벌'에서는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세계 음식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연 티켓을 주기도 하며 홈페이지에서 포인트를 온라인 머니로 전환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2008년부터 신한 · 롯데 · KB · 우리체크 · 현대카드 등 신용카드사와 제휴,기존 해피포인트 적립과 동시에 최대 10~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8월 어린이 전용카드인 '키즈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앞으로 해피포인트카드를 고객층별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SPC 관계자는 "키즈카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후 거의 모든 연령층의 고객이 해피포인트카드의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카드 상품을 출시해 고객과의 접촉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