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웰스파고,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체이스 등 미국 은행들과 공동으로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사용하던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계좌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비자는 또 휴대폰 서비스 업체 등이 추진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비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추진하는 이베이 산하 페이팔 결제 시스템이나 블링네이션,애플 등과 마찬가지로 비접촉 기술인 근거리 자기장통신(NFC)을 이용하고 있다.비자는 또 스마트폰의 메모리카드용 슬롯에 장착이 가능한 NFC칩용 카드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아이폰처럼 이런 슬롯이 없는 휴대폰을 위해 이 카드와 연결된 특수 케이스도 마련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비자가 이처럼 스마트폰 결제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전세계 다른 신용카드 업체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직까지 많은 신용카드 회사들은 보안 등을 이유로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한편 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시스템이 자사에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이를 위해 사내에 신규 팀을 꾸리고 해당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월 이 회사의 모바일 혁신팀 글로벌 책임자로 영입된 무선통신 부문 전문가 빌 개즈더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해 단순히 결제뿐 아니라 결제 전후 계좌조회,계좌이체와 계좌 관련 경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아직까지 미국 점포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관련한 리더기가 부족하지만 이 제도를 준비하면서 점주들에게 많은 고객들이 모바일 결제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며 “점주들에게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훨씬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향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확산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상점 내에 모바일 결제용 리더기를 구비한 가게는 미국 내 15만∼20만개에 불과하다.비자는 점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