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크루즈 노선은 많다.’우리나라 사람들은 하고많은 크루즈 노선 중 지중해 노선을 제일 좋아한다. 쪽빛 지중해의 낭만에 젖어 유럽 문화의 원류와 아프리카 지역색까지 섭렵할 수 있는 여정으로 지중해 크루즈 노선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올 가을엔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출발, 프랑스 마르세유~스페인 바르셀로나~튀니지 튀니스~몰타 발레타~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기항하는 MSC 스플렌디다호의 서부지중해 하이라이트 코스가 인기 절정이다.

◆ 서부 지중해 하이라이트

MSC 스플렌디다호가 출항하는 이탈리아 제노아는 해상왕국의 화려함과 뱃사람의 비릿한 삶이 녹아 있는 도시다.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제노아 남동쪽으로 40㎞가량 떨어진 포르토피노를 찾아보자.포르토피노는 세상에서 사진에 가장 많이 찍힌 마을로 알려졌다.1950년 초부터 유명 배우,작가,예술가들이 머물기 시작하면서 고급 휴양지로 주목받았다. 지금도 부호들의 별장, 스타들이 이용하는 호텔, 레스토랑 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집에서 집으로 연결되는 좁은 골목과 알록달록한 건물이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한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지중해에서 가장 큰 항구다.아기 예수를 안은 금빛 마리아상이 있는 노트르담 사원이 유명하다. 사원 앞에 3개의 섬이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이프섬이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된 곳이다.멀리 아비뇽도 다녀올 수 있다. 교황청과 대립했던 프랑스 필립4세가 1309년부터 1377년까지 교황청을 옮겨 자신의 지배하에 두었던‘아비뇽 유수’의 현장이다.

아프리카 북부 튀니지의 튀니스도 지중해 크루즈의 인기 기항지다. 지중해 패권을 놓고 로마와 다투던 카르타고의 영토였다. 카르타고 함대의 본거지였던 퓨닉항구유적이 볼 만하다. 청색 창틀이 눈에 띄는 하얀 집과 테라스가 딸린 카페 등이 남프랑스의 어느 해안도시를 연상시킨다. 튀니스에서 20㎞ 떨어진 시디부사이드가 필수 코스다. 북아프리카의 산토리니라고 부르는 곳이다. 앙드레지드,모파상,알베르 카뮈,생텍쥐페리 같은 작가들이 자주 들렀다는 카페 데나트에서 보는 바다 전망이 좋다.

발레타는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의 수도다. 164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아 곳곳에 영국적 전통이 남아 있다. 구시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걸어다니며 관광하기 알맞다. 시칠리아는 지중해에서 제일 큰 섬. 이탈리아 반도에서 5㎞ 떨어진 메시나항으로 들어간다.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에트나 화산(3343m)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 축구장 3개 규모의 이탈리안크루즈

MSC 스플렌디다호는 지난해 7월 정식 운항을 시작한 최신 유람선이다. 길이 333m,폭 38m의 13만8000m 규모로 축구장 3개를 이어 붙인 것과 맞먹는다. 승무원 1325명을 포함, 5284명이 승선할 수 있다. 유람선에는 150개의 분수와 수영장을 포함한 아쿠아파크,헬스클럽 및 볼링레인을 갖춘 스포츠바 등의 레포츠시설, 극장과 4D시네마 등의 오락 및 쇼핑 시설이 갖춰져 있다. VIP를 위한 99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요트클럽’이 눈에 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TIP

MSC크루즈는 가을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안내한다.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MSC스플렌디다호를 타고 마르세유(프랑스)~바르셀로나(스페인)~튀니스(튀니지)~발레타(몰타)~메시나(이탈리아)~로마 치비타베키아를 경유해 제노아로 돌아오는 10일(크루즈만7박8일)일정이다. 매주 토요일 제노아, 월요일 바르셀로나, 금요일 로마에서승·하선이 가능하다.

오는 10월 17·29일과 11월 5일 서울을 출발한다. 발코니 선실 기준 399만원이다. 3~4인실은 어른 2명은 제값을 내고 세번째 네번째 어른은 크루즈 요금 50% 할인, 17세미만은 크루즈 요금이 무료다. 어른은 30만~50만원, 17세미만은70만~80만원정도 할인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3~4인실은 마감이 빨리 되기 때문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MSC크루즈서울사무소(02)6901-1771, www.msccruis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