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제지주가 4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펄프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종이 수요가 몰리는 연말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한솔제지는 17일 2.33%(300원)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림페이퍼도 0.81%(70원) 올라 866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의 8120원보다 6.65% 오른 주가다. 칠레 지진에 따른 공급 차질과 중국의 수요 증가로 종이 원료인 펄프 값이 급등해 3분기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는 것과는 다른 주가 움직임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진단했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펄프 가격이 지난 6월의 t당 800달러를 고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해 10% 정도 빠진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달력 수요가 집중되며 고급지인 아트지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아트지가 주력인 무림페이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1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무림페이퍼에 대해 "북미 인쇄용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며 "미주 지역은 마진율이 높은 고급 종이 수요가 많아 수출단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제지도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8월 두 달간 인쇄용지와 백판지 판매량은 감소세지만 이달 들어 성수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