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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가는 길에 노다지 캐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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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집값 추이를 보면 추석이 분기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추석 이후 집값이 상승 또는 하락 추세로 반전되곤 했다. 2006년 추석 이후엔 급등세를 보였었고 작년 추석 이후엔 집값이 맥을 추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를 '전염효과'로 진단한다. 곳곳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고향집에 모이다보면 집값은 단골 얘깃거리로 등장한다.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해 수억원을 벌었다' '분양권 샀다가 큰 손해를 봤다'란 이야기가 오간다. 가족의 경험담은 부동산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동생이 집으로 돈 벌었다는 소리를 듣고 형이 덜컥 집을 사는 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부동산 구매의사결정과 관련된 연구들을 보면 주변 사람 이야기를 듣고 부동산을 사는 비합리적인 투자패턴을 보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며 "추석이 지나야 '8 · 29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추석은 어떨까. 고향집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갖고 귀경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약보합세,보합세 정도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우선 무주택자는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갈아타기 수요자는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움직일 수없는 형편이다. 전망이 불투명한 탓에 투자 수요는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정부 대책이 나온 뒤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고 기존 시장에서도 개포주공 은마 등 일부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만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매수 기반이 취약하다보니 추석 이후에도 분위기가 달라지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변수는 정부 정책과 경기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거나 정부가 부동산 거래를 살리기 위해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아야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내년부터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전셋값과 집값을 자극할 수있다"며 "올 연말이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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