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적인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 델이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10년 간 1000억달러(약 117조원)를 쏟아붇겠다고 선언했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델은 푸젠성 샤먼시에 있는 운영센터에 이어 쓰촨성 청두시에 제조,판매 및 서비스 시설을 갖춘 두번째 운영센터를 내년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은 중국에서 설비와 고용 연구개발 등에 향후 10년 간 총 100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청두 운영센터에는 총 3000명을,샤먼에는 올해만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AP통신은 델의 중국 사업 확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서부지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향후 2014년까지 중국 서부지역 PC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21%에 달할 전망이다.중국 전체 PC시장 성장률의 약 두배에 달한다.이에따라 인텔 IBM 모토로라 등 다국적 정보통신(IT) 기업들도 최근 청두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해안 지역의 근로자 임금이 상승하고 노동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유다.최근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내륙 지역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고 있다.

한편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델의 중국 PC 시장 점유율 9%로 2위를 차지했다.1위인 중국 현지기업 레노보(28.7%)에 크게 뒤진다.3위인 휴렛팩커드(HP)도 8.2%로 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