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체제를 구축할 노동당 대표자회를 당초 이달 7일 개최하기로 했다가 연기했다고 일본의 NHK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일본과 미국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이달 7일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평양에 주재하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대사에게 초대장을 보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초대장은 "9월 7일 당대표자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가 어떤 국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 44년만에 당대표자회를 9월 상순에 연다고 발표했으나 어떤 이유에선가 회의를 연기했다.

이에따라 북한과 관계하고 있는 국가들은 수해의 영향이나 김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 등 이런저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NHK방송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북한인을 상대로 당대표자회 개최 여부를 취재한 결과 "조선노동당 창립 65주년인 다음달 10일께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북한 국내에서 당대표자회가 연기됐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