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맡고 계시는 분이 거짓말 지나치다"

청와대는 15일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청와대로부터 인사청문회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자는 제의를 받은 것처럼 주장한데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청와대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러시아 방문이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덮기 위해 급조된 듯 하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의 거짓말이 지나치다"면서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로 유감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는 책임 있게 행동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공개석상인 정책 의총에서 "(청와대에서) `잘 검증된 사람을 국회로 보낼 테니까 인사청문회를 두 가지로 나누자.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은 비공개로 하고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공개로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주장했고, 청와대는 즉각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지난 10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언급, "최근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보고서가 우리 정부와 차이가 있다는 그레그 전 대사의 발언도 있었는데, 대통령이 당초 계획에 없던 방문을 하는 것은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일"이라며 "친분을 쌓기 위해 간다는 청와대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