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자녀가 부모님이 걸리지 않길 가장 바라는 질환은 ‘치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치매 뇌신경 전문 보건당한의원(원장 이승환)은 최근 추석명절을 앞두고 직장인 145명에게 ‘부모님에게 가장 걱정되는 노인성 질환’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56%(81명)가 치매라고 응답했으며 이어 암(27%),당뇨병(10%),퇴행성관절염(5%),뇌졸중(2%) 순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바람과는 달리 대다수 자녀들은 부모님의 치매예방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조언만 한다’는 응답이 39%(57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움을 주지 못한다’(28%),‘산책·고스톱치기 등 함께하기’(19%),‘치매예방 건강식품 사드리기’ (11%),‘의료기관 건강검진’(3%) 순이었다.

또 ‘부모님의 치매방지를 위한 현재의 노력여부를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모르겠다’는 대답이 54%로 가장 많았고 ‘노력하지 않는다’(11%),‘알고 있다’(35%) 등 부모에게 무관심한 자녀들이 더 많았다.

이승환 원장은 “치매가 본인과 가족에게 끼치는 고통은 잘 알고 있으나 치매를 불치병으로만 몰고 가는 경향이 많아 안타깝다”며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치매 진행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부모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한의학에서 뇌의 퇴행성 변화는 단순히 뇌세포의 노화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불균형에서도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치매치료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번 추석에 부모님을 뵐 때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가족이나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남을 의심하기 시작하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렵거나 △깔끔하던 외모가 지저분해지는 등 변화가 나타나면 치매전조증상이 아닌지 눈여겨 체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지역보건소나 지역정신건강센터가 치매예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검진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