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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發 환율전쟁] 日 "엔高 더 못 참겠다"…금융위기 공조 깨고 "나부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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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시장 전격개입 왜

    수출채산성 악화 한계점…이대로 두면 80엔 붕괴 판단
    "단호한 조치" 추가개입 의지…美 '弱달러' 고수 땐 효과 없어


    "어제의 동맹국이 오늘의 적으로 바뀌었다. " 도쿄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15일 일본 정부의 전격적인 시장개입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2008년 가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세계금융 · 경제위기가 확산될 때만 해도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동맹이었다. 한국 브라질 등 신흥국까지 불러 G20(주요 20개국) 체제를 구축하고 위기에 공동 대응했다.

    그러나 발등의 불이 꺼지자 제 살길 찾기에 바쁜 모습이다. 당장 수출확대를 통한 자국 경제 회복을 위해 통화가치 끌어 내리기 경쟁이 불 붙었다. '총성 없는 환율 전쟁'이다. 환율전쟁은 단순히 경제 전쟁이 아니다. 돈뿐만이 아니라 정치력까지 작용하는 고도의 싸움이다.

    ◆日 추가 개입도 시사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예견된 것이었다. 엔화값은 올 들어 5월까지 달러당 90엔 안팎에서 움직이다 6월 말 88.5엔, 7월 말 86.5엔, 8월 말 84.6엔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환율 하락)했다. 일본 기업들은 수출 채산성이 떨어진다며 아우성이었다. 엔화값이 1엔 오르면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연간 300억엔, 혼다는 170억엔, 소니는 20억엔 각각 감소한다.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타이밍은 절묘했다. 14일 집권 민주당의 대표선거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재선된 바로 다음 날로 D데이를 잡았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앞으로도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필요할 때에는 개입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 개입을 강력 시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엔 한계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 달러와 유로화값이 계속 떨어져 상대적으로 안전한 통화인 엔화에 돈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 경우 일본 정부가 아무리 엔화를 풀어도 엔화가치는 오르게 된다. 일본 정부는 엔화값이 달러당 100엔대에서 움직이던 2004년 초 3개월간 47차례에 걸쳐 14조8000억엔의 시장 개입을 했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다.

    ◆美 위안화 저평가 좌시 안해

    미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조치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4일(현지시간) 언론들의 코멘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일본 정부의 개입을 예상했거나 사실상 어느 정도 묵인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상황을 감안해 알아서 제 살길 찾자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가능한 한 달러 약세 기조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더욱이 미국은 경기가 악화되면 국채를 추가로 대량 매입해 시중에 돈을 더 풀면서 장기 국채금리를 떨어뜨릴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미 금리가 낮을수록 달러 매입을 꺼리게 된다.

    미국은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저평가 정책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대(對) 중국 무역적자가 25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11월 의회 중간선거도 있다.

    ◆中 미국 배려용 위안화 상승

    "이건 '서머스 환율'이지 '원자바오 환율'이 아니다. " 중국 위안화 가치가 나흘연속 16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데 대해 중국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의 방중 직후인 지난 8일부터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치적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류광열 주중 대사관 재경관은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는 미국 정부를 중국이 배려해 최근 위안화 상승을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15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7250위안으로 고시했다.

    베이징=조주현/도쿄=차병석/워싱턴=김홍열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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