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순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15일 "중 · 대형 2차전지 가격이 현재의 4분의 1 수준인 400만~500만원으로 내려가면 전기자동차가 상용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SK에너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배터리(2차전지) 가격을 낮추는 게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국내 첫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을 선보였지만 한 대당 가격이 5000만원에 달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강연 현장에서 "(현 수준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800만원대로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과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전달했다"며 "현대차 이외에 다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배터리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고,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