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진입한 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완만한 상승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기관과 외국인의 협공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다,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강한 반등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권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15일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있어 펀드환매 압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엔화가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소식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일본증시 안정이 오히려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시적인 개인들의 경계성 차익매물이 나올수는 있지만 지수가 급락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IT보다 중국 내수경기에 초점을 맞춘 조선과 기계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조선업종의 경우 사흘째 강세를 보여 기술적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되 기계 업종 등은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피지수가 1800선 위로 올라선 이후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등 증시에 훈김이 돌고 있는 만큼 증권도 유망한 상황이고, 기관이 담을 경우 주가 상승폭이 클 수 있는 해운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채권보다는 주식을 더 담을 가능성이 커 코스피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매수세로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소형주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