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건설업종 지수가 1970년대 후반 지수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이 15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건설업종 지수의 절대 레벨은 1970년대 후반 강세장의 고점이었던 1978년 6월 지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건설주는 1970년대 한국 증시의 대표주자로 중동 건설 붐에 힘입어 건설업종 지수는 1975년 1월부터 1979년 말까지 962% 급등했었다. 특히 1970년대의 건설업종지수 고점이 기록됐던 1978년 6월까지 업종지수는 3709% 뛰어올랐었다.

1978년 6월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 비중은 27%가 넘어섰었다.

치솟던 건설주 주가는 1978년 하반기부터 급락세로 돌아섰고 1980년 후반의 증권, 무역, 건설업종이 이끌던 트로이크 장세 때까지 장기 침체가 지속됐다.

1970년대 건설주는 80년대 후반의 증권주 급등, 90년대 후반의 코스닥광풍 등과 함께 한국 증시의 3대 폭등 장세로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초활황 장세를 이끌었 주역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1970년대 불꽃을 태운 건설주는 1980~1990년대의 일시적인 부활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2010년 9월 초 현재 건설업종 지수는 1970년대의 고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주식시장의 주도주 변화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격언을 떠오르게 만든다"며 "70년대의 성장산업이었던 건설업이 이제는 성장성이 가장 의심되는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처럼 시장의 주도주도 늘 변화해 왔다"고 밝혔다.

또 대우증권은 "당대의 우량주가 영원한 우량주는 아니며 시대가 바뀌면 증시의 주도주는 늘 바뀐다는 점을 건설주 시세는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 옛날이여"..1970년대 주가도 안 되는 건설株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