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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롱 벤처] 슈프리마, '지문인식 모듈' 세계 1위…美 FBI도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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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15만개 팔아…20% 점유
    직원 80명 중 45명이 R&D 인력
    "올 영업이익률 30% 넘을 것"
    [스트롱 벤처] 슈프리마, '지문인식 모듈' 세계 1위…美 FBI도 인증
    지문인식기술 시장은 '흥하거나 망하거나'의 법칙이 적용된다. 타인의 지문을 본인으로 인식하는 오차율이 100만분의 1,본인의 지문을 한번에 인식하지 못할 확률이 100분의 1을 넘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2000년대 초반 리얼아이디,휴노 등 많은 국내 중소기업이 3조원 규모인 세계 지문인식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슈프리마(대표 이재원 · 사진)는 이 시장에서 살아남은 '숨은 강자'다. 이 대표는 "지문인식 시장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며 "일단 진입하면 개척할 분야가 많은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모듈 분야 세계 1위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모듈 분야에서 연간 15만개를 팔아 세계 시장 1위를 점유(20%)하고 있다. 또 지문인식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총괄하는 지문인식시스템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점유율이 6%에 달한다. 이 대표는 "슈프리마가 기술적으로는 세계 어느 업체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아직 미국의 L1이나 프랑스의 사젬과 같은 대기업들에 비해 점유율은 떨어지지만 성장률은 가장 빠르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우수 인력에서 비롯된다. 지문인식은 지문의 모양,이어지는 점,끊어지는 점 등을 읽고 해석해 내는 수학적 알고리즘의 수준에 따라 오차율이 달라진다. 슈프리마의 전체 임직원 80명 가운데 45명이 연구 · 개발(R&D) 인력이다. 이 중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인 이 대표를 비롯해 9명이 박사 학위 소지자다. 이 대표는 "학문적 수준이 제품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이 지문인식 분야"라며 "우수 인원들은 억대 연봉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

    최근 시작한 전자여권판독기나 고성능 지문 라이브스캐너 분야에서도 슈프리마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전자여권판독기는 미국 ARINC(Aeronautical Radio Inc.)의 인증을 획득했다. 전 세계 항공 통신망의 50%를 점유한 이 회사의 인증이 있으면 전 세계 공항에 별도의 인증 없이 납품 가능하다. 이 대표는 "전자여권판독기가 설치된 공항은 인천공항을 비롯해 극소수"라며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문을 인식하고 수천만개의 지문과 일치 여부를 판독하는 지문 라이브스캐너는 주로 각국 정부가 많이 구매한다. 이 장비는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인증을 받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FBI의 인증은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통용된다. 이 대표는 "2013년부터 시작될 예정인 우리나라의 전자주민등록증 사업을 비롯 세계 각국의 인구관리 시스템에 쓰일 지문 라이브스캐너 시장에서 유리한 교두보를 점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얼굴과 지문을 동시에 인식하는 '디스테이션'을 개발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인식하면 지문만 인식할 때보다 정확도가 1000배 이상 높아진다. 이 대표는 "올해 3조원 규모인 지문인식 시장과 4조원 규모인 전체 바이오 인식 시장은 2014년까지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매출 333억원,영업이익 105억원 이상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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