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민주당 486그룹의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가 중대 기로에 직면했다.486그룹이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키로 한 데 대해 최재성 의원측이 반발 기미를 보이면서 486 진영내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원칙을 가진 단일화로 새로운 정치실험을 선보이겠다는 당초 의도가 퇴색된 것은 물론 자칫 내부 갈등의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86 그룹의 좌장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 후보(최재성.백원우.이인영) 중 예비경선에서 다득표자로 확인된 이 후보를 젊은 정치인 그룹의 단일후보로 인정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전날 백 의원이 이미 후보를 사퇴한 만큼 사실상 최 의원의 경선 중도포기를 압박한 것이다.우 전 의원은 "예비경선에서의 다득표자를 간접 확인한 결과 이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후보(최재성)와 이견이 있었지만 더 이상 후보단일화를 늦출 경우 486전체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새로운 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전대에 뛰어든 486그룹들이 각 후보의 잇속 때문에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세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우 전 의원은 "몇명이 지도부에 들어가냐가 아니라 공동의 목표,공동의 시작에 방점을 뒀는데 말끔하게 해결되지 못해 자괴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최 의원이 486 전·현직 의원모임인 ’삼수회’중심의 단일화 결정에 쉽게 승복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최 의원측 한 인사는 "최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편에 서서 정동영계와 맞서고 현 정권에 맞서 싸우는 동안 이 전 의원은 어디 있었느냐”며 “결국 이 전 의원이 단일후보가 된 것은 운동권 엘리트인 전대협 의장단, 속칭 성골이기 때문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