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1800 고지 넘은 기세로 추가 상승 시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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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800선을 돌파,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겠지만, 가격 메리트와 안정적인 수급 상황 등에 힘입어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 등 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섣부른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지수 상승에 따라 적립식 펀드 환매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매물 소화 과정이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 매수여력과 랩 어카운트 유입 자금을 고려하면 국내 투자자의 매수 여력만으로도 물량 소화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고, 외국인 매수 우위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급 환경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엿새째 자금 유출이 이어졌지만, 순유출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586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달 2일 1033억원, 3일 2154억원, 6일 2597억원, 7일 2506억원, 8일 2605억원 등 엿새 동안 무려 1조1500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지만 환매 강도는 대폭 약화된 수치다.
이는 코스피지수 1800선 전후에 가입한 적립식 펀드 자금들이 원금회복을 틈타 환매행렬에 동참했지만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도 동시에 작용하며 관망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1800선위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다시 높아질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이러한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과정 속에서도 지수 하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남아있다는 점 역시 지수 상승 시도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1800선 돌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정도에 불과하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PER이 10배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현 시점에서 약 10%정도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도매지표 호재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국내 증시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46% 오른 1만462.77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 역시 0.28%, 0.49% 상승한 1109.56에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변관열·김다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