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지킴이' 주택연금] 매수-매도자 '바닥 탐색전'…실수요자 급매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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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어떻기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는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한가 하면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향후 가격 동향 및 주택 구입 시기,투자 유망 상품 등 수요자들의 주요 궁금증을 짚어봤다.
◆수요자들,"집값 더 떨어지지 않을 것"
8 · 29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김포에 아파트 분양사업장을 갖고 있는 한 중견 건설업체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17~29일 서울 강서 · 양천구와 부천,서인천,김포 등지 주민 2080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최근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7%는 '보합세를 띨 것'이라고 답했다.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는 15%였고 '더 하락할 것'이란 예상은 8%에 불과했다.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결과다.
◆'집값 바닥',아직도 논란 중
요즘 시장을 보면 매수 희망자들은 최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관망하는 분위기다. 반면 대출을 많이 끼고 있는 주택 소유자들은 집값이 더 빠지지 않을까 일말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 '과연 바닥이 언제인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전문가들 의견도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는 올 하반기가 바닥에 근접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은 10만8529채로 올해(17만167채)에 비해 36%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11만5634채가 입주하는 경기도는 내년 4만5919채로 절반 이상 감소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그간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보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건설업체들이 밀어낸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 시기를 맞은 탓이 크다"며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내년에는 반등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아직도 대다수 사람들이 집값을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어 바닥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금리 상승 가능성이나 더블 딥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 변수 하나로 시장을 예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입 언제 해야 하나
바닥도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재테크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박원갑 소장은 "주택시장도 금융 등 외부 변수에 출렁이는 변동성이 커진 만큼,싸게 살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다"며 "투자 목적이라면 급하게 집을 장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수요자라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고점 대비 20~30% 정도 싸게 나온 급매물은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손실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지금 장세는 투자 타이밍이 아닌 급매물 타이밍"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114가 제공하는 '알짜 급매물 서비스'에 따르면 시세보다 10% 이상 싼 매물이 많이 등록된 지역은 고양,용인,성남,양천,수원,송파,김포,서울 마포 등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수요자들,"집값 더 떨어지지 않을 것"
8 · 29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김포에 아파트 분양사업장을 갖고 있는 한 중견 건설업체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17~29일 서울 강서 · 양천구와 부천,서인천,김포 등지 주민 2080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최근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7%는 '보합세를 띨 것'이라고 답했다.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는 15%였고 '더 하락할 것'이란 예상은 8%에 불과했다.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 결과다.
◆'집값 바닥',아직도 논란 중
요즘 시장을 보면 매수 희망자들은 최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관망하는 분위기다. 반면 대출을 많이 끼고 있는 주택 소유자들은 집값이 더 빠지지 않을까 일말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 '과연 바닥이 언제인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전문가들 의견도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는 올 하반기가 바닥에 근접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은 10만8529채로 올해(17만167채)에 비해 36%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11만5634채가 입주하는 경기도는 내년 4만5919채로 절반 이상 감소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그간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보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건설업체들이 밀어낸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입주 시기를 맞은 탓이 크다"며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내년에는 반등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아직도 대다수 사람들이 집값을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어 바닥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금리 상승 가능성이나 더블 딥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 변수 하나로 시장을 예견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입 언제 해야 하나
바닥도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재테크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박원갑 소장은 "주택시장도 금융 등 외부 변수에 출렁이는 변동성이 커진 만큼,싸게 살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다"며 "투자 목적이라면 급하게 집을 장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수요자라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고점 대비 20~30% 정도 싸게 나온 급매물은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손실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지금 장세는 투자 타이밍이 아닌 급매물 타이밍"이라며 "실수요자라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114가 제공하는 '알짜 급매물 서비스'에 따르면 시세보다 10% 이상 싼 매물이 많이 등록된 지역은 고양,용인,성남,양천,수원,송파,김포,서울 마포 등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