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일 공개한 고속형 전기차 '블루온'은 현대자동차와 부품 협력업체들의 합작품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블루온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업체는 현대차를 비롯해 인지컨트롤스(배터리팩 케이스) 뉴인텍(인버터) 경신공업(고전압 와이어링) 유라코퍼레이션(고전압 충전포트) 덴소풍성전자(클러스터) 우리산업(냉 · 난방 공조장치) 만도(충전기) SK에너지(배터리시스템) 등 44곳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시승 직후 "대기업과 중견기업,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블루온을 만들었고,상호 보완하고 협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중소기업 주도로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했고,협력업체들이 제조 과정에 직접 참여해 스스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규모가 큰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 · 3차 중소 부품업체도 전기차 개발 과정에 대거 참여했다. 전기 모터와 인버터,감속기,회생 제동기,배터리,배터리 관리장치(BMS),직류 변환장치,충전기,냉 · 난방 장치,고전압 와이어링,클러스터 등 11개 핵심 부품 개발에만 130여개 업체가 관여했다. 이 중 114곳(88%)이 2 · 3차 협력업체로 분류된다.

정부는 올 한 해 동안 전기차 연구 · 개발 분야에 배정된 지원금 94억원 중 90.4%인 85억원을 부품업체에 우선 지급했다.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카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219개 협력사에 760여억원의 연구 · 개발비를 지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