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이고 가족입니다. "

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위원장은 9일 "신복위에 채무 조정을 신청하는 이들은 대체로 개인사업에 실패해 빚을 떠안거나 실직 또는 임금체불 상태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연체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 채무불이행자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빚을 진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통제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불성실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들을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시키지 않는다면 자살 이혼 실업 가정파탄 등 심각한 사회문제와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재기 의지와 근로 의욕을 갖춘 소중한 인적자원이 사장되는 동시에 국가 전체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현장 상담을 통해 이런 신용회복자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취업하면 빚도 갚고 경제적인 재기가 가능한 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재차 빚의 멍에를 짊어지는 안타까운 광경을 무수히 봐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일찾기가 금융소외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참여해 기대가 크다"며 "대한상의에 소속된 10만 기업에서 1명씩만 뽑아줘도 1만명에 달하는 신용회복자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채용 사례가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 신용회복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서서히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복위는 2003년 12월 취업지원센터를 설립,현재까지 총 10만4000명을 상담해 이 가운데 1만6000명의 취업을 성사시켰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