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놓은 국채 매입 조치가 오히려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지낸 프레드릭 미시킨 컬럼비아대 교수는 8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국채 매입이 인플레이션의 근거가 되면서 정치.경제적 문제들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기지담보증권(MBS)의 만기 도래 자금을 국채 매입에 사용하겠다는 연준의 조치에 대해 "연준이 내린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라면서 장기 국채 매입은 `출구 전략'을 수반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미시킨 교수는 "장기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으면 이는 상당한 금리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라면서 "갑자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기 과정에서 연준이 취한 조치들을 옹호하면서도 이제는 경제 상황이 바뀌었고 당시 `더욱 좋지 않은 것'을 피하기 위해 했던 작업들이 지금은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시킨 교수의 이런 지적은 연준이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다시 유동성을 공급하면 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과잉 유동성 흡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보유 모기지증권의 만기도래로 생기는 현금을 장기물 국채 매입용으로 재투자하는 한편 보유 국채중 만기도래하는 물량도 계속 롤오버(roll over) 함으로써 시중 실세금리의 하향 안정을 유도하기로 결정했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