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증시는 유럽발 악재가 재부각되면서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동안 꾸준히 확인돼온 하단 지지선은 증시를 받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지난 7월 유럽 은행을 대상으로 이뤄진 재무건전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일부 은행들이 잠재적 악성 국채 보유량을 크게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07.24포인트(1.03%) 하락한 10340.69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2.67포인트(1.15%) 떨어진 1091.84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24.86포인트(1.11%) 내린 2208.89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는 전날 어느 정도 유럽발 악재를 선반영하기는 했지만, 미국 증시 하락에 따라 다시 발목을 잡힐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금융통화위원회나 옵션만기일 같은 단기 이벤트들이 포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지수대로 올라서기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와 수급여건에 따라 불안정한 움직임이 연장될 수 있지만 꾸준하게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시장대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한국은행의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점도 코스피 1800선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변수들로 인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다만 코스피 하단 추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800선이 목전인데 이를 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초점은 상단이 얼마나 높아지는가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단이 얼마나 견고한지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하단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 관점에서 주변 변수들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엔화 강세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것이 구태의연하다고 하겠지만 엔화 강세는 주식시장의 변화에 분명한 영향을 주고있다"고 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증시는 수급, 위험조정 수익률,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락 추세에 진입할 것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