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8일 1800 돌파 여부보다 하단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는 엔화 강세와 같은 주변 여건에 의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800선이 목전인데 이를 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초점은 상단이 얼마나 높아지는가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단이 얼마나 견고한지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론 상단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주도주를 따라가는 것이 시장 대응은 쉽겠지만 하단이 견고하면 시장에 진입하고 주식을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하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종목별 순환매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하지만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으면 다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도 결국은 하단이 단단하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서 연구원은 "하단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 관점에서 주변 변수들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엔화 강세가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것이 구태의연하다고 하겠지만 엔화 강세는 주식시장의 변화에 분명한 영향을 주고있다"고 했다.

엔화강세는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모두에게 좋은 현상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출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기축 통화 중 특별히 약세인 통화가 필요한데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여타 국가들에게는 호재인 셈이다.

그는 "일본 엔화가 약세로 반전하면 시장의 상대 강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00엔당 1400원에 이르는 원·엔환율이라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훼손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일본과 경쟁을 해야 하는 산업에게는 나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 걸쳐 상대적 우위를 통한 하단의 견고함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지금은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상단이 제어되는 구간이라고 보면 일정 수준 부담이 소화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보다 이성적"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희석될 것이고 그 때를 위해서 하단이 견고하게 버텨주면 자금 유입속도나 강도가 더 커지면서 상승 탄력이 더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