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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츠러든 박스권 장세…우선株만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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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없이 상한가·신고가
    서울식품 11일새 5배 폭등
    거래소, 시장감시 강화
    불공정 포착 땐 특별심리
    코스피지수가 1800선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박스권을 맴도는 가운데 우선주만 활개를 치고 있다. 우선주는 금주 들어 상한가 종목과 52주 신고가 종목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하지만 기업가치와 무관한 '기형적'인 이상급등세여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투기세력의 우선주 불공정 매매가 적지 않다고 판단해 시장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주에 대한 별도 상장 · 퇴출 기준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책도 연말까지 내놓을 방침이다.


    ◆신고가 기록은 우선주가 싹쓸이

    8일 서울식품 우선주는 11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3만9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6730원이던 주가가 그 사이 다섯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서울식품 보통주가 3000원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팜스코우B도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3865원)를 갈아치웠다.

    최근 상한가와 신고가 행진은 우선주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총 294건 가운데 110건이 우선주였다.

    우선주 급등세는 박스권에 갇힌 요즘 장세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1년 전부터 주도주가 정보기술(IT) 자동차를 시작으로 최근 화학주와 지주사까지 다 돌고돌아 마땅한 투자처가 없으니 이제 우선주로 관심이 옮겨간 것 같다"며 "우선주는 상장 주식 수가 적어 적은 거래량으로도 쉽게 급등한다는 점에서 목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장세가 끝나면서 대형주에 쏠렸던 매수세가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우선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통주 대비 저평가된 우선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선주 파동' 되풀이 우려

    거래소는 최근 우선주 급등세가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아야 한다"며 "지난달 상승폭이 큰 우선주 10개 종목의 주가가 보통주보다 평균 5.53배 높은 것은 분명 비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우선주 배당률이 보통주보다 1~2% 높지만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도 많아 배당 때문에 주가가 뛸 수준은 아니란 얘기다.

    증시가 부진했던 2008년에도 우선주가 이상급등세를 보이다 곧 추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증시가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면 우선주 가수요가 빠져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우선주에 대해 투기세력 가담 등 불공정 매매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특별심리에 착수하고,매매정지와 투자경보제도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불건전 매매가 확인된 계좌는 수탁 거부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최근 대우자동차판매1우는 매매거래가 정지됐고,서울식품 우선주 등 31개 우선주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거래소는 앞으로 주가가 보통주의 수십배에 달하는 기형적인 우선주들을 시장에서 솎아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우선주의 상장 · 퇴출기준을 보통주와 분리해 별도로 신설하는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거래가 극히 부진하거나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가 지나친 우선주는 퇴출시킨다는 것이다. 보통주는 거래가 부진하면 상장이 폐지되지만 우선주는 별도 관리규정이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선주는 상장 주식수가 적어 시세 조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주식 유동성을 갖춰야 상장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선주 퇴출로 투자자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완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유미/서보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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