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7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외에도 전 · 현직 고위 외교관과 그 지인의 자녀 등 5명이 외교부에 특혜를 받고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외통위에서 "현 외교부 최고위직 친구의 딸 박모씨,전직 대사의 딸 홍모씨,전직 대사의 아들 김모씨,전직 대사의 친척 전모씨가 외교부에 5급 특별채용 계약직으로 입사하고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인사청탁과 특혜를 받고 인턴을 거쳐 특별채용된 유력 인사들의 자제 얘기가 계속 제보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 대신 출석한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은 "지금 처음 들었다. 검토해서 문제점이 있는지 보고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문제는 단순히 외교부 내부 감사나 행정안전부 특별감사로는 부족하다"며 "검찰 수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관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명의 특별채용자와 관련해 김 의원 측은 "실명으로 제보가 들어오긴 했지만 외교부에서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가족관계 등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