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위 자산운용사인 다이와자산운용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 공모펀드를 일본에서 출시한다. 일본 내에서 판매하는 공모펀드 중 한국 주식에 100% 투자하는 최초의 펀드여서 주목된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8일 도쿄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0 한국자본시장 설명회(사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이와자산운용이 한국 투자펀드를 일본에서 내놓기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 중"이라며 "기요타 아키라 다이와증권그룹 회장이 점검을 위해 최근 한국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펀드 운용은 다이와자산운용이 직접 맡을 계획이며 펀드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기요타 회장은 지난 7월 도쿄에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미래에셋 관계자들을 만나 양 그룹 간 공동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이와가 출시할 한국투자 펀드 운용의 자문을 맡고,다이와증권은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를 일본에서 판매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의 노무라자산운용이 한국 인도 대만 등 3개국에 투자하는 '노무라 아시아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의 한국물 투자는 삼성자산운용이 담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노무라 아시아펀드와 달리 다이와가 내놓을 펀드는 한국물에만 100% 투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일본 금융투자업계 대표들은 한국 주식시장 투자를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구마가이 가츠오 도요증권 대표는 "현재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로 팔고 있지만 한국물에 투자하는 펀드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키츠 요시아키 이와이증권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을 일본의 자스닥시장에 상장시키고,일본 중소기업을 한국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양국 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쿄=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