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코스피지수가 18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투자자들이 연일 '사자'를 외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특히 현대차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이 덕분에 현대차 주가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CEO 리스크'가 부각된 신한지주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상장사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912억원어치 '사자' 우위를 보이며 사흘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현대차로 순매수액이 1778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560억)와 현대모비스(459억), LG전자(455억)도 매수 상위 5위권내에 꼽혔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해외 경쟁업체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한국 자동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전세계에서 성공적인 국가의 섹터로 평가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한국자동차가 우위를 보일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가고 전체적으로 한국차가 우위를 보일만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미국 시장점유율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외국인들의 매기가 쏠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외국인은 화학주를 대거 샀다. LG화학 순매수 규모는 756억원으로 현대차를 뒤따르고 있으며, OCI(313억), S-Oil(290억), 호남석유(243억)도 집중 순매수 했다.

외국인이 화학주를 집중 매수한 것은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계속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정유, 태양광 등 석유화학 업체들을 둘러싼 업황이 모두 좋다"며 "특히 석유화학 업체들의 경우 대만 포모사의 가동 중단으로 수급이 빠듯하며 정유업체는 정제마진이 좋아지고 있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외국인은 최근 사장의 고발·해임 문제 등 리스크가 불거진 신한지주(1872억)를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LG(474억)와 삼성전자(374억)도 그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