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말로(Malou)'가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남해안을 따라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이 6일 예보했다. 기상청은 당초 태풍이 전남 여수 해상에서 동쪽으로 진로를 바꿔 남부 해안과 내륙을 강타할 것으로 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말로는 7일 새벽께 제주 서귀포를 지나 낮에는 전남 여수 인근까지 접근한 뒤 방향을 틀어 대한해협 사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태풍의 중심이 대한해협쪽에 있을 뿐 남해안 일대 지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말로는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당 24m,강풍 반경 180㎞로 약한 소형급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말로가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작지만 남해안과 대한해협 사이를 천천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곳곳의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에 최고 250㎜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제주 · 전남 · 영남과 강원 영동은 50~100㎜,전북 · 충북 · 강원 영서는 30~80㎜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 · 경기 등 중부에는 5~40㎜의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뎬무,곤파스에 이어 말로까지 최근 한 달 새 태풍 3개가 상륙한 것은 25년 만에 처음으로,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예년과 달리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져 태풍이 잘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