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고급 여성복 "안 풀리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캐주얼과 시장·판매망 달라
데코·네티션닷컴 적자 허덕
중저가 의류 '대박'과 대조적
데코·네티션닷컴 적자 허덕
중저가 의류 '대박'과 대조적
'패션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고급 여성복 시장에서 이랜드가 고전하고 있다. 티니위니 언더우드 등 기존 중 · 저가 의류사업과 뉴발란스 엘레쎄 등 수입 의류사업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2003년 인수한 고급 여성복 업체인 데코의 올 상반기 매출은 46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84억원)보다 21% 줄어들었다. 영업수지는 2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데코(228억원→193억원)를 비롯해 아나카프리(139억원→108억원) 디아(80억원→72억원) XinX(65억원→50억원) 비아트(40억원→36억원) 등 전 브랜드 매출이 감소했고,판매가 부진했던 텔레그라프는 아예 철수하기로 했다.
이랜드가 여성복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2006년 3월 인수한 네티션닷컴의 상반기 매출도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 감소했으며,8억원의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EnC와 96ny는 선방했지만 A6가 부진했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다수 패션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시장상황이 좋은 데도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은 산하 브랜드들이 쇠락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데코와 네티션닷컴은 이랜드에 인수되기 전만 해도 각각 1368억원과 1791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던 국내 대표 여성복 업체였다. 이후 데코의 매출은 뒷걸음질쳐 지난해 1104억원까지 떨어졌고,네티션닷컴도 979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다.
이랜드는 양사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유통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를 합병했다. 양사는 이달 말 '데코네티션'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한다.
국내 최대 패션기업인 이랜드가 유독 고급 여성복 시장에서 고전하는 데 대해 업계에선 이랜드가 주력으로 삼아온 중 · 저가 의류와 고급 여성복의 시장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 · 저가 의류와 달리 고급 여성복은 트렌디한 디자인이 매출을 가르는 핵심 요소"라며 "판매망도 중저가 브랜드는 가두점이 핵심이지만 고급 여성복은 백화점 중심"이라고 말했다. 중 · 저가 의류는 효율적인 기획 · 생산 · 판매 시스템에 따라 경쟁력이 갈리지만,고급 여성복은 디자이너와 판매사원의 능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랜드의 중저가 의류 및 수입 · 판매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들여온 미국 브랜드 뉴발란스는 올 상반기에만 56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수입 브랜드인 엘레쎄 매출도 작년 상반기 48억원에서 올 상반기엔 90억원으로 급증했다. 티니위니(186억원→225억원) 후아유(110억원→125억원) 라틀레틱(48억원→70억원) 소베이직(27억원→53억원) 등 중저가 의류 브랜드들의 상반기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수 당시 잠재적인 부실이 많았던 데코와 네티션닷컴의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 작업이 일단락된 만큼 공격 경영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5일 금융감독원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2003년 인수한 고급 여성복 업체인 데코의 올 상반기 매출은 46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84억원)보다 21% 줄어들었다. 영업수지는 23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데코(228억원→193억원)를 비롯해 아나카프리(139억원→108억원) 디아(80억원→72억원) XinX(65억원→50억원) 비아트(40억원→36억원) 등 전 브랜드 매출이 감소했고,판매가 부진했던 텔레그라프는 아예 철수하기로 했다.
이랜드가 여성복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2006년 3월 인수한 네티션닷컴의 상반기 매출도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 감소했으며,8억원의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EnC와 96ny는 선방했지만 A6가 부진했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다수 패션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시장상황이 좋은 데도 판매가 부진했다는 것은 산하 브랜드들이 쇠락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데코와 네티션닷컴은 이랜드에 인수되기 전만 해도 각각 1368억원과 1791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던 국내 대표 여성복 업체였다. 이후 데코의 매출은 뒷걸음질쳐 지난해 1104억원까지 떨어졌고,네티션닷컴도 979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다.
이랜드는 양사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유통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를 합병했다. 양사는 이달 말 '데코네티션'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한다.
국내 최대 패션기업인 이랜드가 유독 고급 여성복 시장에서 고전하는 데 대해 업계에선 이랜드가 주력으로 삼아온 중 · 저가 의류와 고급 여성복의 시장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 · 저가 의류와 달리 고급 여성복은 트렌디한 디자인이 매출을 가르는 핵심 요소"라며 "판매망도 중저가 브랜드는 가두점이 핵심이지만 고급 여성복은 백화점 중심"이라고 말했다. 중 · 저가 의류는 효율적인 기획 · 생산 · 판매 시스템에 따라 경쟁력이 갈리지만,고급 여성복은 디자이너와 판매사원의 능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랜드의 중저가 의류 및 수입 · 판매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들여온 미국 브랜드 뉴발란스는 올 상반기에만 56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수입 브랜드인 엘레쎄 매출도 작년 상반기 48억원에서 올 상반기엔 90억원으로 급증했다. 티니위니(186억원→225억원) 후아유(110억원→125억원) 라틀레틱(48억원→70억원) 소베이직(27억원→53억원) 등 중저가 의류 브랜드들의 상반기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수 당시 잠재적인 부실이 많았던 데코와 네티션닷컴의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구조조정 작업이 일단락된 만큼 공격 경영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