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방금 이 호텔을 예약함""XX명이 이 객실을 보고 있습니다""해당일에 XX에서 보신 최저가입니다"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호텔을 검색하다보면 한켠에 이같은 긴박한 문구가 연달아 뜬다. 당장 예약 확정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좋은 가격에 좋은 방을 놓칠 것 같은 조바심이 든다. 서둘러 결제 화면으로 넘어가자 원래 200달러로 표시됐던 숙박비는 청소비, 서비스 요금, 체류비 및 수수료 등이 더해져 어느새 400달러가 넘게 올라있다. 더 꼼꼼하거나 영리하지 않은 탓에 낚인 것이라고 스스로를 탓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가 속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전형적인 '다크패턴'이기 때문이다. 다크패턴은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자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묘하게 설계된 디자인 혹은 구조다. <다크패턴의 비밀>의 저자 해리 브리그널은 사용자 경험(UX) 및 인지과학 전문가로, 다크패턴을 처음 정의해 공론화한 장본인이다. 다크패턴에 관한 다양한 기업의 사례와 최신 연구를 총집합한 이 책의 원서는 내용의 진정성과 편집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저자가 독립 출판물로 직접 출간했다고 한다. 다크패턴의 유형은 다양하다. 숙박 예약 사이트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결제 직전에 숨겨진 비용을 공개하거나 굳이 필요 없는 방문자·조회수 정보를 띄우는 것, 매진 임박 혹은 주문 폭주 메시지로 압박하는 방법 등이 전형적인 다크패턴이다. 사용자 동의 없이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특정 제품을 넣어 결제하게 만들거나, 무료 체험을 미끼로 반복적으로 구독료를 청구하는 것, 특정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사용하는 시각적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는 신규 모델로 배우 전지현을 기용했다고 3일 밝혔다. 오는 10일부터 전지현이 출연한 TV 광고가 방영된다.전지현은 운동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실제 여러 화보 인터뷰에서 그는 "몸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밝힌 바 있다.전지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브랜드의 정체성과 부합했다는 게 안다르의 설명이다. 전지현의 열정적인 라이프 스타일은 '일상에서 당연하게 운동하는 문화를 전파한다'는 브랜드 비전과도 맞닿아있다.공성아 안다르 대표이사는 "평소 안다르를 즐겨 입고, 운동 마니아로서 브랜드의 가치를 잘 아는 국민 배우 전지현씨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수한 품질과 멋진 감성의 애슬레저룩을 더 많은 소비자가 경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우리는 미술관에 왜 가는걸까? 가장 느린 속도로 걷기 위해, 삶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미술관에 간다고 책에 썼다. 예술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예술 앞에 선 우리가 진짜 위대한 거라고도 썼다. 예술 향유는 특별한 게 아니라고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부르짖었다.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여기저기 외치고 다닌 효과가 조금은 있어 퍽 많은 사람들이 예술 향유자가 됐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과 '느리게 걷는 미술관 도쿄 예술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미술관들에 명화가 즐비하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다. 도쿄를 중심으로 미술관만 6군데 감상했다. 첫날 방문한 DIC 가와무라 기념 미술관에는 마크 로스코의 압도적인 벽화가 전시되어 있다. 로스코의 의도대로 조도를 잔뜩 낮춘 전시실, 그림 앞에 가만히 서있노라면 깊은 심연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스탕달 신드롬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는 단순히 그림만 보고 나오는 게 아니다. 미술관에 오래 머물고 충분히 느끼며 그곳에 있는 카페에서 식사도 했다. 둘째날 갔던 네즈 미술관은 시공간 자체가 예술이었다.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이며 한지 창으로 어울지는 그림자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그리고 미술관마다 순간의 감흥을 휘발시키지 않기 위해 응시와 기록을 함께 했다. 내 마음의 그림 한 점을 발견해내고 반드시 짧은 영감을 길어 올려야 했다. 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함께 참여했다. 각자 고른 그림과 글을 보여줬을 뿐인데, 삶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고, 우리는 눈을 반짝이며 살아온 날들을 경청했다. 그러다 보면 서로의 마음이 들리고 만져졌다.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