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기 중립적인 금리'가 연 4%대라며 한국은행이 그만큼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가 많다고 권고했다.

수비르 랄 IMF 한국담당 과장(사진)은 1일 워싱턴 IMF본부에서 한국정부와 가진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획재정부 및 민간경제연구소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문제를 놓고 의견을 달리하는 듯한 상황에서 한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한은은 지난 7월 정책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올리면서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랄 과장은 "한은이 밝힌대로 2.25%는 여전히 통화가 완화된(accomodative) 수준"이라며 "인플레를 유발하지 않고 고용 창출과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의 경기 중립적인 금리는 현행 정책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약 4%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이 여전히 통화 완화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탓에 통화완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는 일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랄 과장은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 "가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저소득 가계 지원,주택업체 여건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대책"이라고 평가한 뒤 "하지만 한국 가계는 이미 부채가 많아 이번 대책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