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주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정유주들이 하반기 관심 종목으로 떠올랐다. 정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SK에너지 에쓰오일 등의 투자 의견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2일 2.24%(1400원) 오른 6만4000원에 마감,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K에너지는 0.75% 하락하며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전날 4.71% 급등하는 등 최근 1주일 새 9.95% 오르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유주의 발목을 잡았던 수요 부진이 회복세에 접어든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고 상반기에 인도 릴라이언스가 수출을 줄인 여파로 재고 확보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유업황 반등의 선봉에 있는 제품은 국내 정유사들의 생산 비중이 높은 등유 경유와 나프타"라며 "국제 유가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도 7월 이후 나프타 가격은 7.7%,경유 가격은 4.2%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정제마진도 회복 추세다. 경유 마진은 배럴당 14달러로 7월 초 10달러에 비해 대폭 올랐고 등유 마진도 같은 기간 11달러에서 14달러로 올라섰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화학주가 수요 증가와 가격 매력을 앞세워 그동안 강세를 보였지만 정유 마진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유주의 전망이 더 좋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맥쿼리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해 "내년까지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올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