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거래 수준 낮춘 1180원선…"대외 불확실성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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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보다 4.2원 하락한 118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종가인 118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떨어진 1179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거래 회피심리가 줄어들었고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장 초반 1177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급락에 따른 개입 경계심리와 결제 수요에 지지를 받으며 낙폭을 조금씩 줄여갔다. 이후 국내 증시가 오름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1180원대 위로 돌아갔다.
환율은 1177~1183.5원의 좁은 변동폭을 기록하며 1180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외적인 하락 압력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며 "이후 단기급락에 대한 부담감과 외환 당국의 개입을 우려하는 심리, 결제 수요 등이 지지력을 형성하며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중 발표된 호주의 8월 무역수지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 여파로 서울 환시에서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받으며 환율 거래 수준을 높이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변 연구원은 "다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과 역외가 매도로 다시 돌아서면서 낙폭 축소를 제한했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4포인트(0.63%) 오른 1775.7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25포인트(0.69%) 상승한 473.00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92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지난밤 미 뉴욕증시는 경지지표 개선에 3% 가까이 올랐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지수는 2.7 하락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와는 정반대로 전달보다 0.8 오른 56.3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 지수 50 이상은 경기확장을, 50 미만은 경기둔화를 의미한다.
다만 미국의 고용상황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는 8월 미국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가 1만개 감소했다고 전했다.
변지영 연구원은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주거래 수준을 하향 조정한 것은 분명하지만 하락 추세를 확신하기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이번 주에 예정된 미 고용 관련 지표 등에 따라 다시 거래 수준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수급 면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을 우려하는 경계심리와 결제 수요가 1180원 지지력을 제공하는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 초반부터 결제 수요가 꾸준하게 나타나면서 낙폭을 제한한 듯하다"며 "하지만 네고물량과 역외 매도세가 장 후반 몰리면서 낙폭을 소폭 축소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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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15분 현재 1.279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4.17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