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에서는 상임위원회 일정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이를 준비하기 위해 국회에 왔던 공무원들이 전부 헛걸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 604호에서 소속 정부기관인 국무총리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결산심사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 직전 민주당이 회의를 6일로 연기하자고 하는 바람에 100여명의 공무원들이 짐을 쌌다. 한 부처 관계자는 "결산심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국회로 출근해 준비했는데 아무런 사전 통보없이 갑자기 일정을 연기해 버리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회의 직전 도착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돌아갔다.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공무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인사청문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히 제출되지 않아 회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자료제출 미흡은 핑계이고 한나라당의 강성종 민주당 의원 체포 동의안 처리에 대해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보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