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되던 중국 경제가 호전된 지표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침체 일로를 걷던 부동산 시장마저 지난달에는 급속히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경제가 재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수출 둔화,부동산 긴축정책 등 리스크 요인도 여전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 판매량은 7월에 비해 7.4% 증가했다. 기존주택 판매량도 14.3% 늘었다. 상하이시 역시 8월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주택판매 물량이 증가하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신규주택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70% 증가한 73만㎡를 기록,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억제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신규주택의 판매가격도 ㎡당 2만1156위안으로 전달에 비해 10% 뛰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베이징 부동산 시장을 보면 부동산 호황이 다시 왔다고 느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여전히 변수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인민대표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의 차익을 통한 초과수입을 억제하겠다"며 집값 안정 의지를 밝혔다. 예옌페이 은행감독위원회 통계부 부주임도 "정부는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서민을 대상으로 한 주택 건설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지표도 완연한 회복세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55.7% 증가한 121만대에 달했다. 전달인 7월에 비해서도 15.1% 늘었다. 앞서 지난 1일 발표된 중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달 반등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장상 궈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최근 약간의 긍정적인 지표들이 하강하고 있는 경기의 방향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며 "1일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하락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