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이슈가 마무리 된 기업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오버행 이슈'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투자주체가 장내에서 물량을 처분, 주가 하락 우려가 있거나 실제 하락한 것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온미디어 주가의 최대 악재로 꼽혀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최근 일단락됐다.

2006년 상장 이전부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HSBC 사모펀드(PEF)와 CIGEMPEF가 한때 33.7%(약 3980만주)에 달했던 보유지분 대부분을 정리해서다.

이들은 2007년말 1500만주를 블록딜(가격과 물량을 정해놓고 특정인에게 주식을 일괄매각)로 처리했고, 올 상반기에도 약 33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1770만주 가량은 CJ 그룹에 넘겼다.

이후에도 360만주를 장내에서 추가 처분했다. 이에 따라 HSBC 측 지분은 모두 정리됐고, CIGEMPEF만 10만주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의 온미디어 지분율은 작년 말 27.18%에서 전일 5.63%까지 급감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미디어가 CJ 그룹에 편입된 이후 이 회사 주가가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28%나 하회하며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였다"며 "수급의 악재가 해소된 이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온미디어 주가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에 전일 13.59% 급등했고, 이날도 오후 1시 50분 현재 4%대의 가량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도 오버행 이슈가 마무리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만도는 전날보다 5000원(3.57%) 오른 1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상승세다. 장중 한때 14만7000원을 기록, 최고가 기록도 세웠다.

만도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3개월의 보호예수가 종료되자 최근 지분 대부분을 정리했다. 산업은행(KDB) 사모펀드와 H&G PEF가 지난달 20일 각각 지분 12.6%(229만9004주)와 5.9%(108만855주)를 장기투자 성향의 국내외 기관에 블록딜로 매각한 것.

이 지분을 받아간 곳은 해외에서는 싱가포르투자청(GIC), 국내에서는 미래에셋 삼성 KB 등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매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더구나 덩치(시가총액)가 일정 규모 이상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자동차 부품주가 그리 많지 않아 기관의 포트폴리오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오버행 이슈가 사라진 반면, 회사의 성장성은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오버행 이슈 탓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중순 관련 이슈가 해소되면서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10만900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동아제약은 이 시각 현재 1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름만에 23%나 급등한 것.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단 이틀을 제외하고 동아제약 주식을 연일 순매수했다. 순매수량은 25만여주에 이른다.

한때 동아제약 지분을 3% 넘게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기업 제이콤은 지난달 이 지분 대부분을 블록딜로 처분했다. 두 회사는 상호 지분취득으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나 제이콤의 경영권이 최근 바뀌면서 제휴관계가 깨졌고, 이에 따라 상호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정리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제이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장기투자 성향의 기관에 매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