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분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하반기 PC판매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올 초부터 시작된 IT 지출 증가세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음을 반영한 것이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트너는 하반기 세계 PC 판매 증가율이 15%를 약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가트너는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올 상반기 PC판매는 24% 증가했다.

란지트 아트왈 가트너 이사는 “선진국에서 소비자들의 PC수요 증가세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며 “올 상반기 PC 시장이 살아났지만 회복력을 유지해 갈지 여부에 대한 진짜 시험은 아직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PC 판매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은 인텔과 같은 반도체칩 업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겐 반갑지 않은 뉴스다.인텔은 지난달 27일 올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종전 112~120억 달러에서 108~112억 달러로 5% 가량 낮췄다.인텔은 “개인 PC 시장이 성숙해져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가트너는 이날 수정 전망을 통해 올해 전체 PC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3억678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기업 수요보다는 개인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 덕분이란 분석이다.

가트너는 PC 수요가 기대에는 못미치더라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아트왈 이사는 “소비자들은 PC를 더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간주하고 있다” 며 “경기 회복세가 정체되더라도 PC수요는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