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6년래 최대 폭 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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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8월 위안화 가치 16년만에 최대폭 절하,인민은행 부총재 ‘위안화 개혁 미중 무역적자 해소할 수 없어’,대북제재 불만 시위용?>-
지난달 중국 위안화 가치가 1994년 이후 가장 큰폭으로 절하됐다.지난달 31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0.06% 하락한 달러당 6.8074위안으로 마감했다.장중 한때 달러당 6.8110위안까지 밀렸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0.5% 하락했다.월간 기준으론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이로써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복수통화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지난 6월19일 이후 위안화 절상폭은 0.3%로 줄어들었다.위안화 가치는 환율제도 개혁 이후 지난달 9일까지 0.91% 절상된 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위안화 절하는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라는 명분을 내걸며 절상을 요구해온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대(對) 중국 통상 공세가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중국이 위안화 환율 개혁을 천명하면서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론 절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 중단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위안화 절상 속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더욱이 미국은 반덤핑 규제를 강화하고 군수 기술의 수출 규제를 완화할 만큼 무역적자 해소를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내걸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행보에는 출구 전략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위안화 절상을 통해 경쟁력 없는 수출 기업을 도태시키는 한편 내수를 진작시켜 경제 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고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엔 선진국의 더블딥 우려가 영향을 줬다.“미국과 일본의 더블딥(경기 반짝 상승 후 다시 침체) 우려가 위안화 절상 중단 결정으로 이어졌다”(로이터통신)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도 경기 부양 효과가 점차 소멸되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4%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에도 성장 속도 둔화가 예상돼 위안화 절상이 억제될 것”이라며 “연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당초 달러당 6.63위안에서 더 높일 예정(예상보다 위안화 소폭 절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덤핑 규제를 받고 있는 중국을 둘러싼 무역분쟁이 위안화 절하 행보로 심화될 것이라는 데 있다.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정부와 의회는 미·중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위안화 절상 압박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중국은 환율로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후샤오롄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미중간 무역균형을 찾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는 보지 않느다” 며 “이 문제에 대한 과도한 논쟁은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오히려 미국이 빚에 의존한 과도한 소비에서 벗어나 저축을 늘려야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절하 마지노선을 달러당 6.8262위안으로 본다.인민은행이 환율 개혁을 천명한 6월19일 직전 환율 수준이다.이보다 위안화 가치가 더 내려가면 위안화 절하 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 행보가 절상을 기대한 핫머니(단기 투기자금)의 과도한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통화가치의 변화를 종잡을 수 없을 때 한쪽 방향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지난달 중국 위안화 가치가 1994년 이후 가장 큰폭으로 절하됐다.지난달 31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0.06% 하락한 달러당 6.8074위안으로 마감했다.장중 한때 달러당 6.8110위안까지 밀렸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0.5% 하락했다.월간 기준으론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이로써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복수통화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지난 6월19일 이후 위안화 절상폭은 0.3%로 줄어들었다.위안화 가치는 환율제도 개혁 이후 지난달 9일까지 0.91% 절상된 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위안화 절하는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라는 명분을 내걸며 절상을 요구해온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대(對) 중국 통상 공세가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중국이 위안화 환율 개혁을 천명하면서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시사했지만 실제론 절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 중단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위안화 절상 속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더욱이 미국은 반덤핑 규제를 강화하고 군수 기술의 수출 규제를 완화할 만큼 무역적자 해소를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내걸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행보에는 출구 전략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위안화 절상을 통해 경쟁력 없는 수출 기업을 도태시키는 한편 내수를 진작시켜 경제 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고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여기엔 선진국의 더블딥 우려가 영향을 줬다.“미국과 일본의 더블딥(경기 반짝 상승 후 다시 침체) 우려가 위안화 절상 중단 결정으로 이어졌다”(로이터통신)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도 경기 부양 효과가 점차 소멸되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4%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올 하반기에도 성장 속도 둔화가 예상돼 위안화 절상이 억제될 것”이라며 “연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당초 달러당 6.63위안에서 더 높일 예정(예상보다 위안화 소폭 절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덤핑 규제를 받고 있는 중국을 둘러싼 무역분쟁이 위안화 절하 행보로 심화될 것이라는 데 있다.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 정부와 의회는 미·중간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위안화 절상 압박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중국은 환율로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후샤오롄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3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미중간 무역균형을 찾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는 보지 않느다” 며 “이 문제에 대한 과도한 논쟁은 도움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오히려 미국이 빚에 의존한 과도한 소비에서 벗어나 저축을 늘려야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절하 마지노선을 달러당 6.8262위안으로 본다.인민은행이 환율 개혁을 천명한 6월19일 직전 환율 수준이다.이보다 위안화 가치가 더 내려가면 위안화 절하 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 행보가 절상을 기대한 핫머니(단기 투기자금)의 과도한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통화가치의 변화를 종잡을 수 없을 때 한쪽 방향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