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8년간 연극으로 공연되면서 비밀이 지켜져 왔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쥐덫'의 결말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30일(현지시간) '쥐덫'의 결말을 위키피디아가 공개해 크리스티의 유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쥐덫'은 연극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연극이 끝날 때마다 관객들에게 살인자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해왔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비밀은 잘 유지됐지만 위키피디아가 그것을 깬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위키피디아는 유족들과 팬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 살인자의 이름을 밝혔고 크리스티의 손자 매튜 프리차드는 이에 대해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쥐덫’의 판권을 가진 프리차드는 이 문제를 연극의 프로듀서 스티븐 웨일리-코헨과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녁에 연극을 보러 가는 관객의 입장에서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맞히는 것은 연극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인데 결말을 공개하는 것은 이를 망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쥐덫'은 1952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에서 최장기간 공연되는 작품으로, 2만4000회 이상 무대에 올려졌다.

위키피디아의 한 대변인은 "우리의 목적은 중요한 지식을 수집하고 보고하는 것"이라며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으면 이를 읽지 않으면 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쥐덫'의 라이선스 규정에 따르면 이 작품은 웨스트엔드 밖에서 1년에 한 차례만 공연할 수 있으며 살인자의 정체는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