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ㆍ4인 가족 기준..작년比 6.9%↑

올 추석 때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음식을 장만하는 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9% 많은 17만7천460원 정도가 들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회장 김철운)는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서울, 수원, 인천 등 7대 도시의 전통시장 9곳에서 과일ㆍ견과ㆍ나물류 등 차례용품 28개 시세를 조사해 추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과일류와 나물류는 생육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작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고, 육류의 경우 쇠고기나 돼지고기 값은 소폭 오른 반면 닭고기와 계란 값은 내림세를 보였다.

사과(상품) 5개 값은 1만1천120원으로 작년보다 28.9% 올랐고, 배 5개 가격도 1만2천780원으로 15.7% 상승했다.

밤(1㎏)ㆍ대추(360g)ㆍ곶감(5개) 등 견과류 비용은 1만4천650원으로, 작년보다 3.2%가량 비싸졌다.

차례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만큼의 나물류(호박ㆍ고사리ㆍ도라지ㆍ시금치ㆍ숙주) 비용은 1만2천550원으로, 작년 추석 때보다 무려 45.3%나 더 들었다.

수산물류(조기 1마리ㆍ북어포 1마리ㆍ동태포 1㎏)를 장만하는 비용은 1만7천590원으로, 작년보다 0.6% 줄었다.

육류 중 쇠고기는 한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거리 2등급 1kg이 3만370원으로 작년 대비 5.3% 올랐고, 돼지고기(수육-목삼겹-1등급) 1㎏ 값은 14.5% 오른 1만5천950원선이었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봄철 이상저온과 장마철 잦은 비와 폭염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추석이 임박하면서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량은 부족해 차례용품의 전반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