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개인 신용등급은 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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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별 이용가능한 금융사
1~6등급은 은행…5~9등급은
저축銀ㆍ카드ㆍ캐피털社…
저소득ㆍ창업자는 햇살론ㆍ희망홀씨 등 대출상품 이용
1~6등급은 은행…5~9등급은
저축銀ㆍ카드ㆍ캐피털社…
저소득ㆍ창업자는 햇살론ㆍ희망홀씨 등 대출상품 이용
개인은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융회사가 달라진다. 신용등급이 좋으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나쁘면 카드사,캐피털사 등 2금융권을 이용해야 한다. 그마저도 안된다면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대부업체로 갈수록 금리는 높아진다. 담보나 보증이 있는 대출도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차이가 나고 신용대출은 그 차이가 더 크다.
◆금리,돈 떼일 확률따라 달라진다
금융회사는 사기업인 만큼 대출을 해주고 이윤을 얻어야 한다. 자금을 조달하고 그 조달비용보다 많은 이자를 받는다. 빌려준 돈은 떼이지 않아야 한다. 돈을 떼이면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정할 때 돈을 떼일 확률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개인신용평가 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개인 신용등급을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KCB에 따르면 불량률,즉 대출 부실률은 최우량 등급인 1등급과 2등급의 경우 각각 0.2%,0.3%에 불과하다. 우량등급인 3등급과 4등급의 불량률도 각각 0.6%,1.3%로 낮다. 일반 등급인 5등급과 6등급은 불량률이 각각 2.5%,5%로 높아진다. 1등급과 4등급을 비교하면 불량률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5,6등급의 중위 등급 내에서도 등급 차이는 실질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 하지만 7등급부터는 다르다. 주의등급인 7등급과 8등급은 각각 10%와 20%,위험등급인 9등급과 10등급은 각각 40%와 70%의 불량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출한 돈을 떼일 확률이 이렇게 높아지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7등급 이하를 저신용자층으로 본다. 금융회사들은 이 같은 개인의 신용등급별 불량률과 조달비용을 고려해 금리를 책정한다.
◆은행은 안정적인 대출 취급
은행은 고객들의 예금을 받고 주로 그 예금으로 대출을 한다.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 인출에 대비해 예금의 일정 비율(5~10%)만 보유하면 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대출할 수 있다. 남의 돈을 받아서 그 돈으로 대출을 하고 예금자들에게 금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은 가장 안정적인 대출만 취급한다. 대출 부실률이 높은 신용등급 7~10등급에게는 아예 대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또 돈을 떼일 가능성이 낮은 담보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순수 신용으로 대출하는 신용대출은 은행 가계대출의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은행은 이처럼 안정적인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금리가 2금융권에 비해 낮다. 많은 지점망을 통해 낮은 예금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조달비용이 적게 들고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주로 대출하기 때문에 대출 부실률이 낮은 것이다. 은행 대출 금리는 담보 대출이 연 4~7%,신용대출은 연 8~14% 정도다.
◆은행에서 못 빌리면 2금융권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9~10등급인 위험 등급 저신용자들은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7~8등급인 저신용자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는 연 20% 이상으로 높아진다. 5~6등급이라도 은행 대출한도가 다 찼거나 대출받아야 할 금액이 크다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카드 캐피털은 은행에 비해 지점망이 적고,자금 조달을 예금이 아닌 채권발행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고 대출한도가 높지 않다. 카드 현금서비스는 연 9.8~23% 정도에 50만~1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카드사의 카드론은 금리가 연 7.6~29.5%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2000만원 정도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와 대출한도 차이가 크다. 카드사들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하지만 카드사와의 거래실적을 더 중요시한다. 카드를 사용하고 카드를 통한 대출을 잘 갚으면 그만큼 낮은 금리에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VIP카드 회원과 같은 최고 등급 회원은 현금서비스를 1000만원 이상 받을 수도 있다.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카드론보다 다소 높은 연 7.9~34.9%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연 20~39.8%로 높은 편이다. 카드나 캐피털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보험사의 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 받은 것으로 급하게 잠깐 돈이 필요할 경우 이용하면 좋다. 금리는 보통 공시이율(보험금 적용 이율)+1.5%포인트로 연 6% 정도다.
◆대부업체는 소액 급전 필요할 때
대부업체는 2금융권보다도 금리가 높다. 러시앤캐쉬 리드코프 등 대형 대부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대부업체들은 영세하고 불법 사채업자로 분류되는 무등록 대부업체도 많다. 제도권 금융회사의 이름을 도용해 '◆◆캐피탈(또는◆◆금융) 최저금리로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는 휴대폰 스팸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업체라면 무등록 대부업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의심해 봐야 한다. 등록 대부업체들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부업체 금리는 최고 연 44%로 법에 정해져 있다. 보통 연 33~44%를 받는다. 무등록 대부업체들은 연 44%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대부업체를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고 회복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대부업체를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대부업체는 당장 며칠만 사용하면 되는 소액 급전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대출기간이 길다면 연체할 가능성이 크고 높은 금리 때문에 연체한 원금과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불법 사채업자들은 채권 추심 과정에서 불법으로 협박 감금 등을 일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햇살론 미소금융 등 친서민 대출
정부는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금융 소외자'를 대상으로 햇살론,희망홀씨 대출,미소금융 등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자발적인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햇살론은 상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가 취급한다. 신용등급 6~10등급을 포함해 무등급 서민까지 신청이 가능해 지원 대상자 범위가 가장 넓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거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자는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 수준은 연 10~13% 정도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로 창업 시 자기자본 비율 30% 이상을 확보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금리 수준은 4.5%로 고정돼 있다. 단순히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저금리 대출이 아니라 사업 타당성 분석과 경영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소외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업이다. 금리가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창업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영 지원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심사도 엄격하다.
희망홀씨대출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저신용자 ·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상품이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주로 생계자금 지원에 집중돼 있다. 생계자금 지원에 한정돼 있고 대출금액도 적은 편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금리,돈 떼일 확률따라 달라진다
금융회사는 사기업인 만큼 대출을 해주고 이윤을 얻어야 한다. 자금을 조달하고 그 조달비용보다 많은 이자를 받는다. 빌려준 돈은 떼이지 않아야 한다. 돈을 떼이면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정할 때 돈을 떼일 확률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개인신용평가 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개인 신용등급을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KCB에 따르면 불량률,즉 대출 부실률은 최우량 등급인 1등급과 2등급의 경우 각각 0.2%,0.3%에 불과하다. 우량등급인 3등급과 4등급의 불량률도 각각 0.6%,1.3%로 낮다. 일반 등급인 5등급과 6등급은 불량률이 각각 2.5%,5%로 높아진다. 1등급과 4등급을 비교하면 불량률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5,6등급의 중위 등급 내에서도 등급 차이는 실질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 하지만 7등급부터는 다르다. 주의등급인 7등급과 8등급은 각각 10%와 20%,위험등급인 9등급과 10등급은 각각 40%와 70%의 불량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출한 돈을 떼일 확률이 이렇게 높아지기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7등급 이하를 저신용자층으로 본다. 금융회사들은 이 같은 개인의 신용등급별 불량률과 조달비용을 고려해 금리를 책정한다.
◆은행은 안정적인 대출 취급
은행은 고객들의 예금을 받고 주로 그 예금으로 대출을 한다. 은행들은 고객의 예금 인출에 대비해 예금의 일정 비율(5~10%)만 보유하면 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대출할 수 있다. 남의 돈을 받아서 그 돈으로 대출을 하고 예금자들에게 금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은 가장 안정적인 대출만 취급한다. 대출 부실률이 높은 신용등급 7~10등급에게는 아예 대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또 돈을 떼일 가능성이 낮은 담보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순수 신용으로 대출하는 신용대출은 은행 가계대출의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은행은 이처럼 안정적인 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금리가 2금융권에 비해 낮다. 많은 지점망을 통해 낮은 예금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조달비용이 적게 들고 신용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주로 대출하기 때문에 대출 부실률이 낮은 것이다. 은행 대출 금리는 담보 대출이 연 4~7%,신용대출은 연 8~14% 정도다.
◆은행에서 못 빌리면 2금융권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9~10등급인 위험 등급 저신용자들은 카드 캐피털 저축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7~8등급인 저신용자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는 연 20% 이상으로 높아진다. 5~6등급이라도 은행 대출한도가 다 찼거나 대출받아야 할 금액이 크다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카드 캐피털은 은행에 비해 지점망이 적고,자금 조달을 예금이 아닌 채권발행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금리가 높고 대출한도가 높지 않다. 카드 현금서비스는 연 9.8~23% 정도에 50만~1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카드사의 카드론은 금리가 연 7.6~29.5%이며 대출한도는 최대 2000만원 정도다.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와 대출한도 차이가 크다. 카드사들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활용하지만 카드사와의 거래실적을 더 중요시한다. 카드를 사용하고 카드를 통한 대출을 잘 갚으면 그만큼 낮은 금리에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VIP카드 회원과 같은 최고 등급 회원은 현금서비스를 1000만원 이상 받을 수도 있다.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카드론보다 다소 높은 연 7.9~34.9%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연 20~39.8%로 높은 편이다. 카드나 캐피털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보험사의 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 받은 것으로 급하게 잠깐 돈이 필요할 경우 이용하면 좋다. 금리는 보통 공시이율(보험금 적용 이율)+1.5%포인트로 연 6% 정도다.
◆대부업체는 소액 급전 필요할 때
대부업체는 2금융권보다도 금리가 높다. 러시앤캐쉬 리드코프 등 대형 대부업체도 있지만 대부분 대부업체들은 영세하고 불법 사채업자로 분류되는 무등록 대부업체도 많다. 제도권 금융회사의 이름을 도용해 '◆◆캐피탈(또는◆◆금융) 최저금리로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는 휴대폰 스팸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업체라면 무등록 대부업체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의심해 봐야 한다. 등록 대부업체들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부업체 금리는 최고 연 44%로 법에 정해져 있다. 보통 연 33~44%를 받는다. 무등록 대부업체들은 연 44% 이상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대부업체를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고 회복하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가능하면 대부업체를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대부업체는 당장 며칠만 사용하면 되는 소액 급전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대출기간이 길다면 연체할 가능성이 크고 높은 금리 때문에 연체한 원금과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불법 사채업자들은 채권 추심 과정에서 불법으로 협박 감금 등을 일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햇살론 미소금융 등 친서민 대출
정부는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못하는 '금융 소외자'를 대상으로 햇살론,희망홀씨 대출,미소금융 등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자발적인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햇살론은 상호금융회사와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가 취급한다. 신용등급 6~10등급을 포함해 무등급 서민까지 신청이 가능해 지원 대상자 범위가 가장 넓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거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자는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 수준은 연 10~13% 정도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로 창업 시 자기자본 비율 30% 이상을 확보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금리 수준은 4.5%로 고정돼 있다. 단순히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저금리 대출이 아니라 사업 타당성 분석과 경영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소외계층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업이다. 금리가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창업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각종 경영 지원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심사도 엄격하다.
희망홀씨대출은 은행에서 취급하는 저신용자 ·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상품이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주로 생계자금 지원에 집중돼 있다. 생계자금 지원에 한정돼 있고 대출금액도 적은 편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