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에 대한 부실채권비율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총여신)은 3.04%로 3월말 2.19%보다 0.8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이 2003년 9월 중소기업 부문을 떼어내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금감원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기업 전체의 부실채권비율이 10%를 넘기도 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규모도 2008년 9월말 6조7천억원에서 작년말 9조3천억원, 올해 3월말 11조2천억원으로 상승하더니 6월말에는 15조8천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부실채권이 1조3천억원에서 7조3천억원으로 6조원 증가하는 동안 중소기업 부실채권은 9조1천억원이나 증가했다. 2분기 중 신규 부실채권은 12조8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기업이 11조8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 부실채권은 3조3천억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8조5천억원으로 대기업의 2.6배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6월 건전성 분류 해설책자를 발간해 은행 간 분류기준의 차이를 조정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