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친선 바통 후대에 넘겨주자"…胡 "北 당대회 성공 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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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협조요청에 中 간접 화답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양측이 동시에 내놓은 발표문에 미묘한 차이가 드러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양측의 대를 잇는 우호관계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의 후계구도에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창춘 난후호텔에서 마련한 환영 연회에서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 조 · 중(북 · 중) 친선의 바통을 후대들에게 잘 넘겨주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대를 이어 조 · 중 친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서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력을 이양받을 3남 김정은 정권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조 · 중 친선은 역사의 풍파와 시련을 이겨낸 친선으로 세대가 바뀌어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중국과의 친선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대한 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의지와 결심을 다시금 천명한다"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동북지역은 양국 우의의 진원지"라고 말했다고 간단히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전통적인 중 · 조 친선 관계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주입하고 중 · 조 선린우호 협조관계를 추동해 더욱 깊이 발전시켜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큰 행복을 마련하고 동북아시아,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큰 기여를 하려 한다"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후 주석은 만찬 연설에서 "9월 초에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진행된다"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원만한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지지는 표하지 않았지만,대표자회가 후계구도를 전제로 한 것인 만큼 간접 지지를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양측은 모두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이 이번 방중에 동행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당국자가 '이번 초청명단에는 김정은이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식 직함을 갖지 않은 김정은이 비공식적으로 동행했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30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장에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6)으로 보이는 여성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7일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창춘 난후호텔에서 마련한 환영 연회에서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 조 · 중(북 · 중) 친선의 바통을 후대들에게 잘 넘겨주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대를 이어 조 · 중 친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서 중요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력을 이양받을 3남 김정은 정권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또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조 · 중 친선은 역사의 풍파와 시련을 이겨낸 친선으로 세대가 바뀌어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중국과의 친선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대한 당과 정부의 변함없는 의지와 결심을 다시금 천명한다"고 밝혔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동북지역은 양국 우의의 진원지"라고 말했다고 간단히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에 대해 "전통적인 중 · 조 친선 관계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주입하고 중 · 조 선린우호 협조관계를 추동해 더욱 깊이 발전시켜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큰 행복을 마련하고 동북아시아,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큰 기여를 하려 한다"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후 주석은 만찬 연설에서 "9월 초에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진행된다"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조선노동당 대표자회가 원만한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지지는 표하지 않았지만,대표자회가 후계구도를 전제로 한 것인 만큼 간접 지지를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양측은 모두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이 이번 방중에 동행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당국자가 '이번 초청명단에는 김정은이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식 직함을 갖지 않은 김정은이 비공식적으로 동행했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30일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장에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6)으로 보이는 여성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