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된 30일 키움증권 고객상담센터에는 펀드 이동에 관한 문의전화가 수시로 걸려왔다. 판매사를 갈아타는 절차가 간편해진 데다 키움증권이 파는 82개 펀드는 판매수수료가 없어 비용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가 직접 'GS골드스코프증권1호A' 펀드를 A증권사에서 B증권으로 옮겨본 결과 온라인상 펀드 판매사 이동절차는 예상대로 간단했다. 은행을 방문해 이전할 증권사 펀드계좌를 만드는 데 든 20분가량을 빼면 실제 펀드 이동시간은 30분에 불과했다. 이날부터 온라인 전용펀드(e클래스)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펀드,투자기간이 길수록 보수가 낮아지는 체감식보수(CDSC) 펀드 중 A클래스형(수수료 선취형)까지 판매사 이동이 가능해졌다. 이동 대상 증권사도 키움증권과 같은 온라인 증권사로 확대됐다.

은행에서 펀드계좌를 개설한 후 원판매사인 A증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펀드판매사 이동계좌 확인서'를 간단히 발급받았다. 대우 삼성 우리 한국투자 신한투자 등 대부분 대형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다른 증권사로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확인서 발급이 가능했다. 대신 등 일부 증권사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아직 온라인상에서 확인서를 발급할 수 없었다.

이전할 B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펀드판매사 변경 메뉴를 찾아 이동펀드 정보를 입력한 뒤 투자 성향 진단 및 투자설명서 확인을 거쳤다. 종전에는 2시간 가량 걸리던 펀드이동 절차가 30분도 안 걸려 모두 끝났다. 이동계좌확인서 발급 후 5일 이내 이전할 판매사에서 변경을 완료해야 하는 것은 기존 펀드 이동 절차와 같았다.

이날 하루 전체 펀드판매사 이동건수는 49건,금액은 8억8183만원에 그칠 정도로 실제 이동은 많지 않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데다 온라인 이동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펀드판매사 이동제를 실시한 지난 1월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펀드 이동 신청은 2만116건(381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39건,26억2241만원꼴로,시간이 지날수록 이동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