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페라가모가 20~30대 직장인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 감각의 구두 라인을 내놓았다. 페라가모가 젊은 여성층을 겨냥, 별도의 구두 라인을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페라가모코리아는 30일 서울 신사동 LG패션 서관의 피콜로애오 레스토랑에서 '마이 페라가모' 구두 발표회를 갖고,전국 28개 매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페라가모 여성 가죽부문의 제임스 페라가모 디렉터(39)는 "여성들은 어떤 장소,어떤 상황에서도 잘 어울릴 만한 구두 한 켤레 정도는 신발장 안에 있기를 바랄 것"이라며 "마이 페라가모는 바로 그런 역할을 해 줄 구두"라고 설명했다. 페라가모 디렉터는 페라가모의 회장인 페루치오 페라가모의 장남으로 1998년 회사에 합류,현재 여성 가죽제품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마이 페라가모는 펌프스(발등이 패인 여성 구두 · 사진),발레리나 슈즈,발레리나 슬리퍼,부츠 등 4개 부문으로 개발됐다. 대표 제품인 펌프스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리본 장식을 페라가모 로고가 새겨진 강화 플라스틱 장식품으로 대체한 게 특징.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등 페라가모 특유의 화려한 색상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굽 높이는 2~4㎝ 수준.정장뿐 아니라 캐주얼 의류에도 잘 어울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굽이 없는 발레리나 슈즈는 캥거루 가죽으로 제작, 편안함에 튼튼함을 더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국내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마이 페라가모 가격을 비슷한 스타일의 기존 제품보다 10~20%가량 낮게 책정했다. 발레리나 슈즈는 30만원대 후반,펌프스는 40만원대 초반,부츠는 70만원대 중반이다.

최완 페라가모코리아 대표는 "새로 선보인 신제품을 통해 페라가모를 '젊은 브랜드'로 재정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10월에는 젊은 남성을 겨냥한 별도의 라인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